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2/08/23
아이를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집에 오면,
집안에 불을 모두 끈채로 둡니다. 많이 덥지만 에어컨을 끈채 2시까지 버팁니다.
필요한 불만 켜고, 선풍기 하나로 더위를 이기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난 왜 이러고 있지? 청승맞다 그러다가 이 글을 봅니다.



여성의 상대적 빈곤과 시간 압착이 비단 내 문제만이 아니라니!
2015년에 산 노트북이 너무 느려서.. 고민하다가 파일 백업받고 한번 밀기로 했습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가끔 노트북을 쓸 일이 있는데, 너무 느려서 일체형 컴퓨터를 사볼까? 테블릿을 하나 사볼까? 온라인 쇼핑몰앱을 수시로 들락거리며 좋아요를 남발합니다. 장바구니까지 담았다가 최종 순간에 포기를 했습니다. 12개월 할부도 있으니.. 한달에 10만원 안쪽이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가 고민만 합니다.

아이 학원도 하나 보내줘야 하나? 문화센터 수업 같은걸 들어줘야 하나? 고민도 좀 하다가.. 고민만 하다가 맙니다.

그러다가 주말에 시어머님 병원비로 30만원씩 더 내야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좀더 아껴 살아보자고 남편이 말합니다. 그래요. 내가 좀더 아껴보죠.


새 컴퓨터, 학원비 그냥 다 깨끗히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얼룩커님들 말씀대로 내가 잘해줄 수 있는걸로 최대한 잘 놀아주고, 눈 많이 맞춰주고, 놀이터에서 잘 뛰어놀게 해주자 마음을 고쳐먹었구요. 노트북도 파일 잘 정리한 다음에 깨끗히 포맷해주자 하고 결심을 합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데, 혼자 있을 때는 최소한의 전기등만 켜고, 더워도 에어컨 안 켜고 참아봅니다. 사고 싶은게 있으면 이틀 더 생각해보고 필요한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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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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