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서연
서연 · 모두의 일상을 응원하는 사람.
2021/12/02
나는 대학교를 자퇴했다. 집 상황이 너무 좋지않아 학자금을 계속 내서 4년을 졸업한다는 게 그때는 말 그대로 말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알바를 하다가 의류회사를 들어갔고, 5년을 일한 뒤 스물일곱에 창업을 했고 크게 망했다. 사실 금액으로 본다면 자영업을 하는 분들에게 그것이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할 수 있지만 가진 돈을 다 잃고 빚까지 잔뜩졌으니.. 매번 불어나는 이자에 살고 싶은 마음이 다 사라졌다. 그렇게 2년 가까이 거의 죽은 듯이 살다가 새로운 기회가 생겨 카페를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물질적인 소득은 없었지만 정말 지지고 볶았던 그 2년의 시간동안 적어도 내가 뭘해도 ‘망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내 무의식에서 철저히 지울 수 있었다. 수익배분 문제로 돈은 벌지 못했고, 여전히 빚도 남아있지만 내게 제일 큰 수확은 무의식에 깊게 박혀있던 그 수식어를 지워버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제 한달 뒤면 서른 여섯이다. 나는 아직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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