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남는것

시선의
시선의 · 일상의 편린을 바라보는 시선
2022/03/15
코로나로 집 밖에 나가는 일보다 집 안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었다. 좁은 집은 아니지만 집이 좁다고 느껴진다. 물건들이 자신의 자리를 떡 하니 차지하고 있어서 좀처럼 물러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내 욕심에서 비롯되었다.
 제일 먼저 치워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책들이다.  책장에 가득 채워진 책들이 무겁기만 하다. 버리려고 해도 쉽사리 버리지 못하다가 이제는 세월만 묻어 나온다. 
 그러다가 올 초부터  굳게 결심하고 책들을 부지런히 정리하고 있다.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는 녀석들이 있다. 언제까지 너희들이 남을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리다가, 결국 걸러진 그 책들이 나의 정신이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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