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나무가 된 작은 별 하나 #14

얼룩시인
얼룩시인 · 끄적끄적 찰칵!
2022/04/01
나는 나무 같아.
한 번 마음에 뿌리를 내리면 움직이지 못해.
거기서 꽃을 피우고 시들었다가 다시 꽃을 피우지.
마음의 주인이 뿌리째 뽑아서 버릴 때까지 말이야. 

그런데 언제부턴가 너의 마음에 뿌리를 내렸어.
좀 된 것 같은데...
언제 어디서 왜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어.
수학이 아니잖아. 

그런 게 뭐가 중요하니?
너의 마음에 내가 나무가 되었다는 게 중요하지.
이제 난 너만의 밍기뉴가 된 거야. 

네가 나를 뿌리째 뽑아서 버릴 때까지
난 항상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불안해하지 말고 걱정도 하지 말고
언제든 와.
와서 웃고 떠들고 울고 화내고 그래.
네가 어떤 모습을 보여도 난 움직이지 못하니까.
마음 편히 그렇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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