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아롱 · 하루를 소중히
2022/04/02
개를 키운다.
그가 부럽다.
무슨 고민이 있을까?
그도 내가 부러울까?
두발로 걸어다니는 것이 부러울까?
자기보다 키가 큰 것이 부러울까?
많은 사료를 갖고 있는 것이 부러울까?

개는 아무런 고민이 없어보인다.
그러나 우리집 개가 사춘기가 왔던 때가 있었던 것 같다.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고 멍~하니 바깥만 바라본다.
순간, 내가 뭘 잘못했나?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근데 생각보다 그 사춘기같은 시기가 좀 길게 가는 것 같았다.
좀 걱정이 되었다. 늙어 죽을때까지 저러면 어떡하지?
그러나 다행히도 어느 시기가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듯, 
예전처럼 부르면 쳐다봐주고 이제는 멍때리고 밖을 쳐다보지 않는다. 그 땐 왜그랬는지 모른다. 
"그 때, 너 왜그랬어?"라고 묻지만 대답이 없다.

개도 나름대로 고난과 역경의 시기가 있나보다.
하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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