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발전, 형을 죽인 사람을 만났다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07/24
▲ 만분의 일초 포스터 ⓒ BIFAN

같은 목표에 도달하는 백 가지 길이 있을 수 있다. 북한산 정상에 오르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북한산 백운대는 언제나 제자리에 있지만, 그곳까지 오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이다. 오늘은 이 코스로, 내일은 저 코스로 등산길을 걷는다면, 목적지는 같아도 전혀 다른 재미를 느낄 수가 있는 것이 등산이라 하겠다. 어디 등산뿐이겠는가.

영화 또한 마찬가지다. 관객을 감동하게 하기 위해 영화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때로는 흠뻑 눈물을 쏟는 슬픔으로, 배꼽 잡고 웃게 하는 웃음으로, 잔뜩 움츠리게 하는 긴장이며 두려워 숨게 하는 공포로, 또 때로는 눈물과 웃음을 넘는 드라마로 영화는 관객을 움직이는 것이다. 눈물이라 해도 눈물에 이르는 법은 어느 하나가 아니고, 웃음이라 해도 그 웃음엔 수십 수백 가지가 있는 것이니 영화가 관객을 이끄는 방법이란 이렇다 저렇다 쉽게 가둬 말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여기 한 편의 영화가 있다. 한 인간에게 들러붙은 무거운 굴레를 수많은 고통과 노력 끝에 마침내 떨쳐내는 이야기, 트라우마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을 상흔으로부터 마침내 일어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내놓은 작품으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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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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