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23] 평정심과 무관심 사이..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3/25
엄마를 모신 지 한 달 여.
무관심과 무감동, 무표정에 갇혀있는 엄마를 보며
몇년 전 일이 생각났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는 유난히 무기력증에 시달려서
엄마네 집에 들어가 모시고 산 100일 동안
수저 놓으면 이불 속에 들어가시기 바빴다.
근력 떨어진다며 억지로 엄마를 끌어내
거실 열 바퀴 걷기를 시키기도 하고
정원 잡초 뽑는 것도 시키고 하다가
결국 내가 곁에 없어야 
엄마가 기본 생활이라도 하시겠다 싶어서
취업을 핑계로 떠나왔었다.

그 이후로도 엄마의 무기력증은 크게 나아지지 않아서
난 매주 엄마를 뵈러 가는게 일상이었다.
주말마다 엄마를 모시고 
마을 목욕탕에 가서 엄마를 씻겨드리고
간단한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왔다.

한번은 엄마랑 목욕 중에
지병인 협심증 발작이 왔다ㅜㅜ
가방 안에 항상 응급약을 가지고 다니는데
하필 목욕탕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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