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가해자 자손과 피해자 자손이 만났을 때

SKEPTIC KOREA
SKEPTIC KOREA 인증된 계정 ·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2023/07/14
출처: shutterstock
나는 성인이 된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나치 가담자의 자녀, 아프리카계 미국인 노예와 그들을 소유했던 소유주의 손주와 증손주를 모집해서 서로 대면하게 하고, 그 결과를 2004년에 출간된 《정의는 중요하다Justice Matters》와 2020년에 출간된 《다양성의 과학The Science of Diversity》에 기록한 바 있다.
이렇게 양극화된 집단 간에 이루어진 대화는 그들의 삶을 관통하는 과거에 대해 유사한 정서를 드러냈다. 또한 대화에서는 중요한 차이점도 드러났다. 예를 들어 나치의 자녀 대부분은 부모가 자신에게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한 반면, 생존자의 자녀들은 부모가 자신에게 홀로코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나는 십 대가 되기 전까지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전쟁 중에 5천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단지 6백만 명의 유대인이 살해되었다고만 생각했다. 자라면서 내가 들은 이야기는 언제나 강제수용소로 끌려가는 유대인에 관한 이야기였다. 어린 시절 내내 살해된 것은 유대인뿐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저 나치가 유대인을 죽인 것이라고. 역사 수업을 받고 나서야 큰 전쟁이 있었음을 알았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모든 유대인이 희생자였기 때문에 나는 여전히 유대인이 가장 큰 피해와 고통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나치 장교의 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십 대가 되기 전까지 강제수용소에 대하여 알지 못했다. 처음에는 당Party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는 폭탄이 떨어지거나 식량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것 같은 전쟁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지가 군대의 장교라는 말을 듣고 제복을 입은 아버지의 사진을 본 기억이 난다. 광택이 나는 아버지의 검은 구두를 기억한다. 말을 탄 아버지의 사진도 보았다. 처음에 아버지가 군대의 장교였다는 사실을 알고 자랑스럽게 여겼던 걸 기억한다.

양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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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에 비추어 보았을 때, 우리의 과학은 아직 원시적이고 유치한 수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도 하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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