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만으로 하는 운동과 '발', '바퀴'의 어원 by 노영식

원은지 · 추적단불꽃

2024/02/03

‘이러다 사우디전처럼 승부차기까지 가는 거 아니야?’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개인 일정과 회사 일로 빽빽한 날이었다. 그런 날은 적어도 8시간은 푹 자야 하는데, 오전 00시 30분에 시작한 축구는 끝날 기미가 안 보였다. ‘에헤이~ 다 졌네…’ 차라리 승부차기를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두 손을 공손히 모았다. 후반 막판 스코어는 0-1. 호주가 전반에 넣은 선제골 이후로 우리는 안타까운 유효 슈팅만 몇 번 있었을 뿐이다. 선수들은 3일 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갔던 지라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듯 보였다. 선수들이 허리를 잡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 4강은 물 건너갔구나. 후반전 종료. 맘 편히 화장실 다녀올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추가 시간을 받았고, 화면에서는 해설 위원이 말했다. “추가 시간 7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시간입니다.” 이 상황에서 희망을 노래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호주 선수의 신체 조건은 너무나 ...

노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4/02/04

발만으로 하는 운동과 '발', '바퀴'의 어원

생활/사건사고+1 스포츠

(1)
운동 종목 중에 손을 쓰는 것에 이름도 핸드볼이 있다. (어소시에이션) 풋볼(soccer), 즉 축구는 발만을 쓰고 손을 쓰면 반칙이다.

(2)
'울 아들/딸'의 '울'은 '우리 아들/딸'을 줄여서 한 말인 것은 누구나 안다. '울'에 '-이'를 채워서 이해한다.
'발'도 '-이'를 채워서 '발-이'로 해보자. '*바-리'와 '우-리'는 구조가 같다. '우-리'의 '-리'는 복수 접미사로 학계에서 연구되었다. '*바-리'에서 복수 접미사를 제외한 '*바'가 홀로 '손발'을 가리키는 예가 현대 국어에 없다.

(3)
'*바'[足]가 결합한 단어도 찾기가 어렵다. 발이 굴러간다고 '바퀴'를 보면 예를 찾을 수도 있다. 솔 + 나무 > 소나무 변화에 힌트를 얻어서 '*발퀴 > 바퀴'로 생각하면 '*퀴'는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