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곰 한 마리" 푸바오를 보며 우는 이유는

홍수정 영화평론가
홍수정 영화평론가 인증된 계정 · 내 맘대로 쓸거야. 영화글.
2024/04/11
코로나 이후 한국에서, 푸바오는 경쟁자가 없는 최고의 스타였다. 
판다이기에 망정이지, 사람처럼 광고도 찍고 행사도 했다면 수익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그녀의 중국행으로 수 달 전부터 팬들은 눈물바람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이 왔을 때, 푸바오를 실은 차량 근처에서는 예상대로 팬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이 장면을 보며 일각에서는 "고작 곰 한 마리 때문에 오열하는 것이냐"며 어리둥절했고, 다른 쪽에서는 "이런 감성을 못 느끼느냐"라고 반문했다. 

나는 양쪽의 말이 모두 이해가 간다. 다만 둘 사이 괴리가 크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 중간 어디쯤에서 얘기를 해보고 싶다. 이것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다. 빅뉴스를 보고도 눈물 흘리지 않았던 우리 중의 누군가는, 어째서 푸바오와의 이별 앞에 그리도 서럽게 울었을까. 

퇴근하기 싫어하는 푸바오. SBS '동물농장' 유튜브 캡처.
모두가 알다시피 푸바오는 판다다. 
그런데 이것은 종을 기준으로 한 분류다. 이런 분류는 불충분하고, 핵심을 비껴간다. 마치 연인이 "너에게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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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영화잡지사에서 영화평론가로 등단. 영화, 시리즈, 유튜브. 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씁니다. IN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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