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세상에 행복했던 하루

하늘소풍06
2023/01/26
마침내 기다리던 눈이 왔습니다.
그것도 펑펑

눈을 몹시도 좋아하는 저는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를 보고 들떠 있었습니다.
유난히 올해는 눈을 보기가 힘들었거든요.

아침부터 들떠서 커피 하나 손에 들고
동네를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가장 처음 눈 발자국을 만들며
오랜만에 찾아온 나의 반가운 눈과 만났습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창가에 앉아
계속 눈이 오는지 확인했습니다.
오후가 되서 잦아들긴 했지만
창밖에 수북이 쌓여있는 눈만 봐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있다
있나?
있다
휴...

계속 창밖을 힐끔 거리며
알 수 없는 들뜸에 하루를 보내버렸습니다.

그렇게 하얗던 세상에
하얀 밤이 찾아왔습니다.
후 하고 내뱉어 본 제 입김마저
하얀 세상속에 섞여 들어가
눈과 하나가 되어 날아갑니다.

모처럼 찾아온 눈 덕분에
차분한 고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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