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交錯) 끝에 교착(膠着)한 사랑_영화 <티탄> 리뷰

퇴치1
퇴치1 · 주로 애니메이션
2022/12/29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자동차를 좋아하는 소녀 ‘알렉시아’. 교통사고로 머리 수술을 받아 뇌에 티타늄을 박고 살게 된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알렉시아는 모터쇼의 댄서로 살아가며 은밀한 살인을 계속한다. 자동차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동차와 관계를 맺고 임신까지 하게 된 그날도 자신의 팬을 자처하던 남성을 살해한 직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애정을 나누던 동료를 살해하다 덜미가 잡히자 급하게 돌아온 집에 불을 지르고 도주한다. 그러나 알렉시아는 이미 여러 차례 살인을 저지른 전력이 있었기에 몽타주가 특정돼 수배가 떨어진 상태. 결국 10년 전 실종된 ‘아드리앙’으로 위장해 아드리앙의 친부 ‘뱅상’과 함께 하게 된다.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2021년 작 <티탄>. 당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차지한 영화이지만, 고어의 수위 못지않게 끔찍이 난해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뒤섞이고 엇갈리는 부조화의 상황 속에서 변형과 전이를 관류한 끝에 다다르는 보편적 사랑은 끝내 눈시울을 적시는 힘이 있다.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알렉시아는 자신에게 호감이나 연정을 품은 이들을 잔혹하게 살해한다. 늘상 머리에 꽂고 있는 비녀로 귀를 찔러 뇌수를 관통하는 식이다. 그것은 타인의 애정에 대한 자신의 답신이 기대한 정도의 공감적 반응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이는 영화의 첫 장면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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