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르네 데카르트, 《방법서설》(Discours de la méthode, 1637)

 

 데카르트의 책 <방법서설>에 나오는 이 문장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데카르트라는 철학자에게서 떠올리는 문장이며 여러 가지 패러디 역시 존재했다. 그러나 이 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또 문장의 의미를 알고 있더라도 이 문장이 어떤 과정을 통해 도출되는지, 어떤 결론으로 이어지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 역시도 대학에 들어가 강의를 듣기 전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고 지금도 확실히 알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의 철학은 원서만 읽는 것으로 이해하기는 어렵기에, 보다 많은 사람이 데카르트의 철학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 한하여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데카르트를 소개하기 위해 참고할 도서는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통칭 <성찰>로 알려진 책이다. <성찰>은 <방법서설> 이후에 집필된 책으로 데카르트 철학의 집대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크게 6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 <성찰>은 문자 그대로 데카르트의 6가지 성찰들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오늘 다룰 내용은 ‘제1성찰 의심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하여’ 이다.

 본격적으로 <성찰>에 들어가기에 앞서 데카르트가 살던 시대의 철학적 배경을 짚고 넘어가겠다. 데카르트가 활동하던 시기는 구체적으로 따지면 근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