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는 롤렉스를 찼다: 위선자보다 위선무새가 더 나쁜 법입니다

김현성
김현성 인증된 계정 · 포동포동 고양이 힝고
2023/01/12
"체 게바라는 롤렉스를 찼다" 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를 공산주의 혁명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우선 머릿속에 물음표부터 띄울 것이다. 당연한 것이 공산주의 혁명가와 명품 시계는 직관적으로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체 게바라는 롤렉스 GMT 마스터를 패용하고 다녔고, 그가 볼리비아에서 붙잡힐 때도 그의 은신처에서는 롤렉스 시계가 2개나 발견이 되었다. 롤렉스가 그 때에는 아무나 찰 법한 별 볼일 없는 시계였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애시당초 그의 시대에는 손목시계 자체가 만만한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이고, 현재 손목시계의 대명사인 쿼츠 시계는 1970년대에 가서야 제대로 상용화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롤렉스를 찬 체 게바라의 가장 유명한 사진.
그렇다면 체 게바라 선생은 왜 공산주의를 외치면서 손목에는 롤렉스를 차고 다녔을까? 그는 껍데기만 혁명가였던 것일까? 아니면 마음 한 켠에 대략 삼천 원 정도는 자본주의의 마인드를 품고 있었던 것일까. 모두 정답이 아니다. 정답은 그에게 '필요'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기계식 시계에서 롤렉스가 차지하는 위상은 내구성이다. 실제로 롤렉스는 항공시계와 다이버 시계 부문에서 추종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허구헌날 야지를 헤매며 게릴라전을 수행해야 했던 체에게 시계의 내구성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을 것이다. 시계가 언제나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고 있어야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는 필요하다면 그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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