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가 친절해야 하는건지 판단이 서질 않네요
예전에 근무하던 사무실 근처에 우체국이 하나 있었다. 그곳 직원분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들을 응대했고 늘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 역시 그분들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중에 몇분은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것도 힘든데 짜증 한번 내지 않고 미소 띤 얼굴로 대했으니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한때는 공직 생활을 꿈꿔본 적이 있지만 이내 포기했다. 내 성격상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쯤 화병 나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난 절대 못할 것 같다고 말하자 주변 반응은 예상외로 냉담했다. 하나같이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였다. 심지어 몇몇 친구들은 배부른 소리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하긴 뭐 누군들 하고 싶어서 하겠냐마는... 어쨌든 각자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