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심부름시키기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8/09
부침개 해 먹는다는 김소라님의 글을 읽다가갑자기 부침개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호박. 양파. 풋고추는 있고 깻잎만 몇 장 있음 되겠더라구요
밖에 비는 약해졌지만 아직 내리고 있고 깻잎따러 텃밭에 들어가면 풀도 많은데  다 젖을게 뻔하잖아요 
그래서 남편 찬스를 쓰기로 했습니다
"깻잎 좀 따다 주소"
"자기가 따면 되지 왜 그래"
"풀 있어서 못 들어가요"
"발 다 씻었는데...  "  투덜거리며 남편은 밖으로 나갔습니다

잠시 후 풋고추를 한 웅큼 들고 들어오네요
"아니 웬 고추야!  깻잎이라 그랬자나!!"
"뭔 소리야 분명 풋고추라 그랬어!!"
그 순간 저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지금 중요한 건 누가 말을 잘못했나.누가 잘못 들었나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까딱하다간 내가 이 빗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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