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궁금하지 않다.

Popos
Popos ·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어요.
2022/05/09
오늘 일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정리됐다.

오늘 일을 하는데 이탈리안 워홀러애랑 
그의 친구가 또 나를 찾아왔다.

나를 찾아온건지 내가 맥주 50% 할인을 
해줘서 오는건지 이제는 모르겠다;
게이밍룸으로 들어와서 여기 앉아서 
술을 마셔도 되냐고 안하던 질문을 하길래
머신을 안 칠거면 여기에 있을수 
없다고 말 했더니 그럼 여기서 주문하고 
밖으로 나가도 되냐고 묻는것이
50% 할인을 적용받고 싶어서 그런것 같았다.
나도 볼겸 할인도 받을겸이겠지?

맥주를 건네주고 그들은 나갔고 
나는 바로 브레이크가 시작돼서 
다른곳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걔가 좋았으면 당연히 걔네랑 같이 
어울렸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밥 먹고 내려와서 베이프를 피우는데
걔가 자기가 입은 옷을 가리키며 
이 옷 마음에 드냐는것임.

딱히 마음에 들고 어쩌고 할 것이 
없어서 그냥 응.. 그랬는데 자기가 오늘 
이걸 세컨핸드샵에서 2불에 샀다는 것임.
가방은 3불에 샀다고 자랑을 하면서 
자기는 너무 행복하다는 것임.

오늘 이것 저것 싸게 사서 8불을 썼고 
자기의 친구도 있고 여자친구도 있어서 
자기는 지금 너무 행복하단다.

나는 데이트 하는 사람에게 
샤넬백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지만
세컨핸드샵에서 뭘 싸게 샀다고 
자랑하고 싶지도 않다.
사람이 멋이라는게 있어야 되는데.

이 사람이 돈이 없는 백팩커라는걸 
알면서도 만났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같다;
이 남자는 나에게 자기가 멋있는 사람
이라는 것을 어필할줄 모른다고 느꼈다.

게다가 이틀 전에도 세컨핸드샵에서 
후드티를 하나 샀는데 또 살 이유가 뭔지?
6월달에 이탈리아가서 2주간 있다가 
돌아올건데 짐을 만들어서 뭐하는지;
그냥 다 답답함;
혹시라도 나한테 짐을 또 맡기고 
이탈리아에 간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거절할것이다.

내가 오늘 일을 하면서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내가 원하는게 뭔가.
내가 원하는게 근사한 저녁을 사주는 남자인가.
고작 그거인가를 생각해봤다.

꼭 그건 아닌데 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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