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전면등교 #상생의가치 #이해 #배려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1/11/20
다른 분들도 비슷하시겠지만 나이가 들어 40대가 되면 주변인들의 직업이 다양해집니다. 공교육 종사자, 사교육 종사자,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사람, 병원에 있는 사람, 구청에서 근무하는 사람, 시장에서 떡볶이를 파는 사람, 문구점을 하는 사람, 온라인 컨텐츠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많다보니 '이건 이래야 해. 이러면 좋겠어.'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순간이 종종 찾아옵니다.

처음 코로나가 시작되었을 때 가장 힘들어했던 직군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대규모 전염병을 맞이해 병원은 별도의 진료소와 방역조치를 해야했고, 특히 응급실에 있는 친구들은 중무장을 하고 땀을 흘리며 진료를 봐야 했습니다. 눈코뜰 새 없이 바쁜데 그 와중에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있습니다. 속이 타들어갑니다. 도우미 구하기도 어렵고 또 시기가 시기인지라 타인을 집에 들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양가 부모님께 부탁을 드려 아이들을 맡긴 친구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었습니다. 제대로 만들어진 학교 컨텐츠도 없어서 유튜브와 이비에스 링크로 연명하는 온라인 수업에 아이들을 맡겨두고 출근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음식을 배달시켜주면 아이들끼리 받아서 먹고 오후에는 넷플릭스를 보거나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며 부모를 기다리고요. 

사립초중고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엔 그나마 상황이 좀 덜 나빴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월 70-2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내면서 비대면 수업일정까지 늦어지면 안될테니 공립학교보다 더 빠르게 비대면수업을 시작했지만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은 오전 회의시간에 미친듯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아이가 줌이 서툴러서, 제대로 비디오를 켜지 않아서, 아이가 접속을 안해서, ...... 다양한 이유로 교사들은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고 부모들은 회사일에 쫒기면서도 학교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며 집에 혼자있는, 하지만 통화가 되지 않는 아이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잦았습니다.

공무원들도 있습니다. 자가격리자들이 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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