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 연애는 독일지도 몰라

구운고구마 · 눕는게 제일 좋아
2022/03/22
10년을 사귄 애인과 헤어졌다고 하면, 이별의 후유증에 꽤 힘들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너무 아무렇지 않아서 이상할 정도로. 

연애 2~3년 차이던 시절. 매일 보고싶어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 땐 너무 어렸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서 그럴 수 없었다. 

좀 더 시간이 지나 6년 정도가 된 커플이 되자... 주위에서 들으면 모두 깜짝 놀라며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사귀었냐고 신기해하곤 했다. 아마 그땐, 당장은 어려워도 언젠가는 이 사람과 결혼하겠거니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결혼을 했다면 나는 그 사람과 평생 같이 살았을지도 모르지.


이십대 후반이 되니, 점점 내 안의 결혼상대에 대한 기준이 많아지고, 그러니까 점점 더 맘에 안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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