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가족을 둔 이들

Bora Jin
Bora Jin · 도쿄에 사는 외노자
2021/10/01

어릴때부터 수도 없이 들어왔던 말, 너라도 잘해야지.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가족을 둔 나는 한없이 가족이 불쌍하다가도 내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고 참아야 하고 양보 해야하는 지 끝이 보이지 않았다. 가족이 친 이런저런 사고를 뒷수습하느라 경찰서는 물론이오 검찰청, 법률구조공단, 변호사 사무실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관계자 앞에서 간략하게 사건 브리핑을 하고 우리가 온 이유와 필요한 도움을 이야기 하자 “따님이 정말 잘 알고 계시네요.”라는 칭찬아닌 칭찬에 바람빠지는 소리가 내 입에서 새어나왔다. 
 버티다 내 몸과 정신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진정제를 먹지 않으면 일 하는 도중에 공황장애가 밀려오기 일쑤였고, 가슴이 조여오는 통증에 잠을 설치기도 다반사였다. 그리고 나는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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