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넓은 우주 안의 생물이고, 지구촌 70억 인구 중 한명이고, 대한민국 5천만 인구 중 한 명이에요.
저는 넓은 우주를 채우고, 지구를 채우고, 대한민국을 채우는 수많은 사람 중 한명이에요.
저는 세상을 바꾸진 못해도 세상을 채우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저는 보통사람이에요.

어렸을 때 저는 크면 훌륭한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사람이 훌륭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어요.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의 저는 앞구르기 하면서 봐도 훌륭하지 않아요.

그래도 괜찮겠죠?
세상에는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만 있으면 안되잖아요.
누군가는 세상을 채워야 세상이 돌아가잖아요.

저는 디자이너에요. 어떤 디자이너냐면요, 한 15,248번째 정도 되는 실력을 가진 디자이너에요.
영어도 'hi, sujan' 정도만 해요.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