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갈고리를 찍어야 하는 이유

재애
재애 · 심리커뮤니케이터
2022/03/16
청소년 심리학 교실에서 쓸 강의안을 만들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을 한숨 돌릴 겸 정리해보려 글을 써 봅니다. 꽤 마음에 들게끔 잘 정리되면 수업에서 아이들에게도 이야기해주려고요.

심리학 수업을 진행할 때면 저는 항상 심리학이 어떤 학문인지 그 이론과 현장의 모습을 알려주기보다는, 심리학을 통해 우리 삶의 어떤 부분이 바뀔 수 있는지를 알려주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이 심리학을 배우고자 원한 이유도, 심리학이 본래의 의미를 발휘하는 순간도 모두 인간이 좀 더 행복에 다가서기 위함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어떠한 지식을 재밌게 전달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매번 실감합니다. 그래도 저는 다소 지루하더라도 한 가지는 꼭 아이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강조하곤 합니다. 그건 바로 '질문하기'입니다. 질문이 바로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우리를 좀 더 성장하도록 하며, 나아가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심리학은 엄밀히 따지자면 심리학 이론은 아닙니다. 제가 가르치는 심리학은 지금껏 심리학자들이 세상에 어떤 질문을 던져왔고, 그 질문들은 어떻게 해결되어 왔으며, 현재 우리는 어떤 질문을 던져봐야 하는지에 관한 시각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심리학적 관점과 사고방식을 가르친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자꾸 질문을 던지면, 아이들은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거나 대충 대답해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굴하지 않고 계속 질문을 던지죠. 그리고 마지막엔 꼭 질문을 던진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질문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어떤 지식 또는 지혜를 배우려면 글로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직접 관찰해보고, 직접 실천해봐야 하죠. 일단 제가 아이들의 학습모델이 되어주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설명하길 반복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질문해보도록 기회를 주죠. 그럼 아이들은 점점 핵심에 다가서는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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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 석사 졸업 브런치 작가 멘탈휘트니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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