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잠하는 슬픔. 장막처럼 펼쳐진 새벽 노을.
2022/10/06
한 글자도 쓰지 못하게 된 글쟁이를 글쟁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냥 바보 천치처럼 가만 앉아 있을 뿐이다. 가슴이 저밀 정도로 아름다운 단어의 울림이 허공을 떠돌아도 나는 한 단어도 떠올리지 못했다. 무언가를 쓰기 위해 가만 앉아 있는 공간은 넓어졌으나 머릿속은 4평 단칸방만도 못하게 된 듯 하다.
수채화 같은 문장을 쓰고 싶었다. 우리말이 그려내는 감정과 풍광을 사랑했다. 그래서 찬란한 문장을 쓰는 작가님들을 사랑했다. 침잠하는 슬픔. 장막처럼 펼쳐진 새벽 노을. 감정을 살라먹는 어둠. 산골 초목의 내음새. 늘어지는 고향의 풍광.
수채화 같은 문장을 쓰고 싶었다. 우리말이 그려내는 감정과 풍광을 사랑했다. 그래서 찬란한 문장을 쓰는 작가님들을 사랑했다. 침잠하는 슬픔. 장막처럼 펼쳐진 새벽 노을. 감정을 살라먹는 어둠. 산골 초목의 내음새. 늘어지는 고향의 풍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