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다시 보는 풍경
2022/09/12
오며가며 집어 먹었던 명절 음식들. 전이며 고기며 뭔가 속이 더부룩하다. 아무래도 동네 한바퀴를 걷고 오면 뱃속이 좀 편안할 것 같다. 우리 동네를 지나 큰 도로를 건너 아파트단지를 낀 길을 걸었다. 추석 전에 태풍으로 저리 됐을까. 반으로 갈라진 나무 가지가 활처럼 휘어졌다. 끝에 달린 이파리들이 왠지 사력을 다해 가지에 매달린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이파리들때문에 가지가 버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달여 동안 사경을 헤매다 지난 5월, 하늘나라로 떠난 엄마가 저 모습으로 내 눈에 들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