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텍스트 02] 가장 좋은 다스림이 온다

김명석
김명석 · 철학자
2023/02/01
가장 좋은 다스림이 그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그것이 낮은 이들에게 힘을 미쳐 그들을 보살필 것입니다. 이것은 기쁜 소식입니다.
   
예수 이야기를 전한 마태(마타이), 마가(마르코스), 누가(루카스), 요한(요한나)은 자신의 이야기를 “에우앙겔리온”이라 했다. 여기서 “에우”는 ‘기쁜’이나 ‘좋은’을 뜻하고 “앙겔리온”은 ‘소식’을 뜻한다. ‘천사’를 뜻하는 영국말 “엔젤”은 ‘앙겔로스’에서 왔는데 이는 원래 ‘소식을 전하는 이’를 뜻한다. “에우앙겔리온”은 우리말로 ‘복음’ 또는 ‘기쁜 소식’으로 옮긴다. “마태복음”은 ‘예수의 제자 마태가 전해준 예수의 기쁜 소식 이야기’고 “요한복음”은 ‘예수의 제자 요한이 전해준 예수의 기쁜 소식 이야기’다.
The Yellow Christ, Paul Gaugui 1889,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당시에는 전쟁에서 이긴 일, 새 임금이 나타난 일, 임금의 아들이 태어난 일처럼 온 나라가 기뻐할 일을 “에우앙겔리온”이라 했다. 예수와 그 제자들은 무슨 소식을 기쁘게 여겼을까? 네 복음서 가운데 가장 일찍 쓰인 복음서는 마가복음이다. 마가복음의 첫말은 “이 이야기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기쁜 소식이다”(마가1:1)다. 몇몇 사본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없다. 마가복음의 마지막 장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그대들은 온 세상에 나가 모든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퍼트려 주십시오”(마가16:15)라 당부한다.

누가복음은 예수가 활동을 시작하는 시점을 유대교 회당에서 구약성경을 낭독하는 일로 잡는다. “예수는 자기가 자라난 나사렛에 와서 늘 하던 대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갔다. 그는 성경을 읽으려고 일어서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건네받아 그것을 펴고 이런 말씀이 쓰인 곳을 찾았다”(누가4:16-17). 

복음서 본문이 구약성경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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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수학과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논리학, 인식론, 과학철학, 정보철학, 양자철학, 언어철학, 심리철학을 연구합니다. <두뇌보완계획> 시리즈, <과학 방법>, <논리 논리> 시리즈, <예수 텍스트>를 썼습니다. myeongse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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