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빵 옆의 빵

한제인
한제인 · 어영부영 글 쓰는 사람
2022/10/27
그 빵 옆의 빵
퇴근길에 아주 가끔 빵을 사간다. 저녁 샐러드 위에 올려 먹는 닭 가슴 살이 질릴 땐, 역시 마늘 바게트 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일을 마치고 역 근처 빵집을 찾았다. 몇 걸음 채 걷기도 전에 '그' 간판이 눈에 띄었다. 평소 같으면 아이들 먹일 간식을 찾는 엄마들이나 야식거리를 찾는 직장인들로 복작였을 곳. 그러나, 역시 사람 발자국마저 찍혀 있지 않았다. 간판대마다 쌓인 빵들엔 먼지만 폴폴 날렸다. ' 매번 이 곳만 들렸는데..' 오늘은 감히 기분 좋게 문을 열 수 없었다.

오늘 빵은 포기해야 하나, 라고 생각하는 찰나. '빵'이라 적힌 붉고 동그란 간판이 눈에 띄었다. 그 빵집에서 고작 두 어...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현실적인 글과 감성적인 글 사이에서 매 순간 고통을 겪는 중입니다. @주요 관심사_이성관계, 연애, 결혼, 임신, 아이, 육아
13
팔로워 8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