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5/23

예전 어느 고시 시험 강사의 얘길 들었습니다 

그 고시 시험 쪽에선 꽤 유명한 강사였습니다

간혹 일 년에 한번 고시에 붙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 대접을 하는 
자리를 마련해서 축하의 의미로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고 해요  
그곳에서 한 시각장애인을 보게 됐다고 한다

무척 힘들었을 그에게 물어본 거예요 무엇으로 공부했느냐 점자로 법전이 있느냐 
책엔 붉은색이나 주석이 많은데 그런 것 들도 점자가 가능한 거냐

그분께서 법전은 점자 책이 없습니다 점자 책을 만들려면 
페이지당 5만 원 정도가 소요 되는 데다 수효도 적다 보니 책이 없습니다 

카세트를 꺼내 놓더랍니다 너무나 낡고 색까지 바랜  

선생님 강의를 여기 녹음해요 
24시간 듣습니다 외우지 않으면 방법이 없습니다 

그가 사법 고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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