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시드니] 나는 이곳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Popos
Popos ·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어요.
2022/06/09
최근 나에게 풀타임 오퍼를 
한 곳에서 캐주얼로 이틀간 일을 했었다.

이곳은 오래된 펍인데 최근 몇달간 
문을 닫고 공사를 하고 있었고 내가 
시작한 그날이 8일째 재오픈 한 날이었다.
라이센시나 매니저들도 새로운 사람들인지 
뭔지는 아직 감이 안잡히는데 바텐더들은 
확실히 다 새로운 사람들이다.

직원들 중에 단 한명도 경력자가 없는것 같다.
맥주 따르고 일하는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백팩커들, 워홀러들이었다.

여기서도 나는 첫날부터 아무도 
하라고 하지 않았는데 주문하는 손님들에게 
술을 따랐고 포스를 찍었다.
아무도 안알려줬는데 포스도 어렵지 않았다.

이렇게 새로 오픈하고 경력자가 없는 
곳에서는 승진이 빠르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바보들만 모아놓은 곳에서
승진을 하는게 과연 가치가 있을까 싶었다.

포키머신은 15대밖에 없고 
매니저들이 일하면서 카메라 확인을 잘 안 
하는것 같아서 일하기가 참 쉽다고 느꼈다.

하지만 역시 나에게 잘 어울리는 곳은 
지금 내가 일하는 펍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펍같은 경우는 마감때쯤 되면 
다 퇴근시키고 한명만 남겨두고 혼자 
마감하게 하는데 이곳은 손님이 한명도 
없는 바에서 5명의 바텐더들이 마감을 하더라.
5시간 고작 일 하고 있고 마감도 5명이서 
같이 하는데 그것도 힘들다고 막 
힘들어하는 바텐더들이 한심했고
바텐더들을 집에 보내지 않는 
매니저들도 한심했다.

이상하게 내가 풀타임 오퍼를 받고 왔는데
풀타임 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이쪽 라이센시가
혹시 내 마음이 변할수도 있으니 몇주 
캐주얼로 일해보고 결정하자고 그러더라고.
내가 마음에 안 드는건가?
아니면 바쁘지 않아서 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걸까?

그렇게 첫날 일을 마치고 
내가 일 하는 펍에 와서 콜라 한잔을 
마시는데 매니저 ㅈ가 나를 보고 
너는 어떻게 일 안하는 날도 검정옷을 
입고 있냐고 그러는것임 ㅋㅋ

다른 곳에서 일을 하고 왔다고 하니까 
매우 놀라며 주 7일 일 하는건 너무 
피곤할것 같다며 그곳이 어디냐는 것임.
어딘지 말해주면서 거기서 나에게 풀타임 
제안을 해서 지금 간보고 있는 중이라고 
그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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