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시드니] 부동산 남자

Popos
Popos ·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어요.
2022/03/28
며칠전에 화장실 전등이 나갔다.
전등을 바꿔야지 생각만 하고 
며칠이 훅 지나갔다.
너무 바빠서 바꿀 새도 없었다.

쉬는 날 바꾸려고 봤더니 
천장이 너무 높은것임;
높은 의자가 없어서 낮은 테이블에 
낮은 의자까지 올려놓고 
올라가서 커버를 열려고 하는데
아무리 힘을 줘도 안 열리는것임.

낮에는 밝아서 전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서 그냥 이렇게 살까 하다가
사진을 찍어서 부동산 남자에게 문자로
이 커버를 어떻게 여는건지를 물어봤다.
집주인 번호는 모르고 누군지도 모른다.

부동산 남자는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이 문제는 집주인이 해결해줘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이메일을 보냈고 바로 그 다음날 
사람이 사다리를 갖고 와서
전등을 교체해줬다.

정말 편리했지만 저 사람 부르는데도 
돈이 들었을텐데 조금 미안했다.
내가 커버 여는것만 알았으면 
내가 할 수 있었을텐데 싶어서
그 사람에게 커버 여는 법도 물어봤다.

그날 일 하다가
펍에서 부동산 남자를 봤다.

바에서 술만들다가 누가 지나가길래
고개를 들어서 봤는데 부동산 남자가
펍에서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양복 차림이었는데 인사를 못 해서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몇분 뒤 그는 다시 펍으로 돌아왔다.
누군가를 기다리는것처럼 밖에 
있었고 추리닝 차림이었다.

내가 인사했는데 누군지 모르길래
나 저 집 사는 여자라고 말 했더니 
그제서야 기억난다고 했고 그때 마침 
그가 기다리던 사람이 와서 그는 
문자하라며 펍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부동산 남자는 독일남자고 
한국인 여자친구가 있다고 들었다.
이 집 인스펙션때 처음 봤고 
계약하고 열쇠받을때 한번 더 봤다.
처음 봤을때는 몰랐는데 두번째 
봤을때 심하게 잘생겼다고 느꼈다.
그렇게 잘 생긴 남자를 처음 
못 알아봤던 이유는 모르겠다;

그를 한 두달 전 쯤에도 
길에서 마주쳤는데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남자가 나를 너무 심하게
쳐다보는게 느껴져서 봤다가 
부동산 남자인걸 확인하고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나를 기억못하는것임;

나 저 집 사는 여자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아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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