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설이냐, 야설이냐

이윤진 · 글쟁이입니다.
2021/10/24
내가 처음 로맨스 작가의 길에 들어섰을 때,
나는 로맨스계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을 서슴없이 저질렀었다.

새. 드. 엔. 딩.

자그마치 남자 주인공을 죽였고,
하다하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을 한꺼번에도 죽였다.
독자들은 난리가 났었드랬다.

로맨스 소설을 읽는 건 온갖 시련과 고초 끝에도 사랑을 이루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낙' 때문이라고.
설마설마 했었는데 어쩜 그럴 수가 있냐고.

그때만 해도 난 내가 정한 스토리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나름 뚝심있는 작가였다.

올해로 거의...17년 정도 됐나보다.
첫 출간이 2005년이었으니.
촤하하.

그러나 난...여전히 무명이고...인기도 없고...반응도 시원찮은 작가 중 하나다.

요즘 트렌드는...

여자 주인공에겐 마음이 갈래갈래 찢어질 만한 시련이 있어야 하고...
(집안이 쫄딱 망하는 게 가장 스탠다드하다)
남자 주인공은 엄청난 재력과 미모와, 무엇보다, 차갑고 재수없는 성격! 이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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