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를 낳지 않을까? - 출생의 이익과 비용 관점에서

김재경
김재경 인증된 계정 · Active Researcher
2023/09/22
중앙일보 이정권 기자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3021#home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면, 누구나 대한민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국가 중 하나라는 건 알 것이다(보통 기사에서 낮은 출산율을 강조하기 위해 OECD국가 중 꼴찌 출산율임을 말하지만, 전세계 통계 기준으로는 홍콩이 추정치상 조금 더 낮다. 그래봐야 꼴찌에서 두번째지만.) 이에 대한 진단은 정말 여러 매체, 여러 전문가, 여러 글에서 다루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글에서 진단하는 저출산의 원인과는 조금 다른 시각을, 짧게 풀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간 행동의 기본 전제 : 이익

출산(이하 출생)역시 결국 인간의 하나의 '행동'이다. 즉, 저출생의 원인을 짚어보고자 한다면 인간의 행동 기제에 대해 분석해볼 수 있다. 인간은 특정 행동을 왜 하는가? 기본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밤에 치킨이 땡길 때, 누군가는 살이 찌더라도 당장 치킨을 먹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먹고, 누군가는 살이 찌면 미용과 건강상 손해이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하여 먹지 않는다. 여기에서 '미용과 건강'은 비용이 된다. 이를 간단히 수식화하면, 인간의 행동 수식은 다음과 같다.

행동의 이익 - 행동의 비용 > 0일때, 행동한다.
행동의 이익 - 행동의 비용 < 0일때, 행동하지 않는다.

물론 아주 드물게 행동의 이익과 비용이 완전히 같을 수 있지만, 편의상 생략하도록 한다. 그런데 위 수식에서 중요한 점이 한 가지 있다. 특정 행동의 이익과 손익은 바로 발생하는 것도 있지만, 미래에 발생하는 것도 많다. 그래서 인간은 특정 행동이 가져올 이익과 비용을 예상해서 계산한다. 그래서 수식을 수정해보면,

행동의 기대이익 - 행동의 예상비용 > 0일때, 행동한다.
행동의 기대이익 - 행동의 예상비용 < 0일때, 행동하지 않는다.


위 수식을 출생 손익 수식으로 바꿔보면,

출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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