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쓰레기통에서 벗어나는 법(2)

이영진 · 끝없이 길을 찾는 구도자
2024/04/09

엄마의 한스러운 마음과 불안은 고스란히 어린 딸에게로 떨어졌고 도망갈 곳 없고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그 딸은 엄마의 울분에 자기 감정을 다스릴 줄 몰라 고스란히 마음에 쌓아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엄마가 나에게 '네가 나에게 해 준게 뭐가 있냐'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고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엔 나도 걱정되는 일이나 회사의 처우에 불만인 점을 엄마에게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엄마도 잘 들어 주었다. 나도 들어 주는 사람이 있으니 마음 후련히 잘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은 엄마가 '너한테 그런 얘기 들으면 너무 힘들고 기분나쁘니까 나한테 와서 너 힘든 거 얘기 하지마' 라고 짜증을 냈다. 날짜를 세어보니 딱 일주일이 되는 날이었다. 

누구나 남의 힘든 하소연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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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쳤다. 글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해파리처럼 파도를 타고 넘실대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다정함과 선의가 세상을 구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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