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딘스키는 <학전>이 문닫는 시대를 예언했을까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4/04/07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 /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는 1911년 꽤 매력적인 논문을 발표한다. 그걸 책으로 펴낸 것이『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인데, 이런 문장이 있다. “예술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없는 시대, 즉 참된 정신적 양식이 결여된 시대는 정신세계에서 퇴보시대이다. 영혼은 높은 변에서 낮은 변으로 끊임없이 하강하며, (중략) 이런 시대의 인간들은 특수하고 두드러진 가치를 외적인 성공에 두게 된다. 그들은 단지 물질적인 부유를 얻으려 애태우며, 육체를 위한 기술적 진보만을 위대한 일로 찬양한다. 참된 정신적 능력은 과소평가되고 무시되고 있다.”

    113년 전에 한 말인데, 현재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상을 그대로 예언한 것 같다. 특히 한국 사회를 두고 한 말 같다. 모든 면에서 두드러진 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칸딘스키가 미래 사회가 어떤 길을 걸을지를 꿰뚫어 보았거나, 한국 사회가 도식적인 타락과 몰락의 길을 상상력 없이 그대로 따랐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 나라가 부유해지면 문화적 품격이 함께 높아지고, 다양한 문화가 생겨나리라고 생각했다. 그런 상황이 정해진 법칙처럼 진행되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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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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