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나약한 인간에게) 지름신이란 무엇인가?

이문연
이문연 · 옷글옷글 변화 코치
2023/09/16
Unsplash의Daniel Cheung

멋쟁이들에게 멋쟁이의 계절(4계절 모두 멋내기 좋은 날~)이란 없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멋 내기 좋은 계절은 단연 가을이다. 이유는 덥지도 춥지도 않기에 적당히 가릴 수 있으며 적당히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노출이 너무 많으면 사람들은 몸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반 포기 상태로 옷을 입으며 너무 추우면 추위 때문에 멋을 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영하로 내려가면 그냥 따뜻한 게 (나에게는) 최고다. 그래서인지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지름신이 바빠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백화점에 예쁜 물건이 없어 다행인 건 지름신을 소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납득할 만한 금액에 괜찮은 아이템도 꽤 많았던, 정확히 말하면 패션 어플이 계발되기 이전의 - 대체 얼마나 옛날인거야?) 예전의 백화점에서 사전 쇼핑을 하다보면 어느새 내 옷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었다. 그러면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의뢰인의 옷을 고르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어쩌면 옷에 대한 욕망이 예전같지 않아서 그럴지도, 어쩌면 40대에 맞는 옷을 커버가능한 가격대로는 더 이상 백화점에서 찾을 수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고정 수입이 없는 프리랜서에게 백화점의 브랜드 옷들은 너무나 먼 그대랄까. 
하지만 쇼핑 어플은 다르다. 아울렛에 직접 가지 않아도 쇼핑 어플은 그들만의 아울렛 카테고리를 만들어 재고떨이에 열심이다. 소비자는 다소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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