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시작이 반이지
2023/09/18
시작이 반이네
박정혜
내 딸들 키울 때는 글을 몰라도 살았네.
내 옆에는 늘 남편이 있었기에.
딸 셋을 대학 보내고 결혼 시켰네.
어느날 딸네 집에 혼자 있는데
따르릉 ~~
"장모님, 싱크대 안쪽에 붙은 식당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흰 건 종이요 검은 건 글씬데
까막눈인 나는 아무것도 없다고 거짓말 했네.
사위가 무서워서 한글공부 시작했네.
시작이 반이라더니 이제는 더듬더듬 읽을 수 있네.
무서움이 자신감이 되었다.
문해교육을 받고 한글을 깨우치신 어느 어르신이 쓴 시다. 이렇게 한 평생 응어리진 사연들을 시로 풀어낸 걸 읽으며 가슴이 뭉클하고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실제로 어르신들이 쓴 시나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아 문해교육에 관심을 갖고 강사로 활동해 보고 싶어 참여한 사람도 몇몇 있었다.
한글을 배운 후 시나 글을 써보게 유도를 하는데 그렇게 쓴 시로 시집을...
읽고 쓰는 것이 당연하다 못해
제2 제3의 외국어까지 하고 있는 요즘
한글도 배우지 못하셨던 어른들은 얼마나 많이
답답하셨을까요!!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살아내느라 못 배웠던 것인데...
그것이 또 얼마나 한스러웠을까요?
그럼에도 늦어도 하시려는 그 의지들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이제 진영님의 빛이 발할 때입니다. 어르신 시가 쑥~찰지게 들어오네요. 아픈배도 얼른 쓱~사라지기를. :)
읽고 쓰는 것이 당연하다 못해
제2 제3의 외국어까지 하고 있는 요즘
한글도 배우지 못하셨던 어른들은 얼마나 많이
답답하셨을까요!!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살아내느라 못 배웠던 것인데...
그것이 또 얼마나 한스러웠을까요?
그럼에도 늦어도 하시려는 그 의지들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이제 진영님의 빛이 발할 때입니다. 어르신 시가 쑥~찰지게 들어오네요. 아픈배도 얼른 쓱~사라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