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관광객 끊이지 않는 서연의 집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4/01/24
▲ 건축학개론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건축학개론>은 지난 10년의 한국영화사에 어떻게든 거론될 작품이다. 수많은 예술의 동력이 되는 첫사랑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영화란 점에서,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는 빼어난 카피라이팅이 있었다는 점에서,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들을 수두룩하게 발굴한 선구안 있는 작품이란 점에서 그렇다.

그뿐인가. 1994년 나온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은 무려 18년 만에 제 자리를 찾아 한국영화 사상 손꼽히는 영화 삽입곡으로 기록됐다. 영화의 제목인 <건축학개론>은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세련된 작명이란 평가도 받았다. 2010년대 초반 복고감성의 정점에 섰으며 감성적인 영상 역시 호평받았다.

무엇보다 영화를 남다르게 한 건 배우다. <건축학개론>은 한국영화 사상 가장 자연스런 세대교체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2010년대 인물로 출연한 엄태웅과 한가인보다 훨씬 큰 조명을 받은 건 1990년대 인물을 연기한 수지와 이제훈, 조정석이다. 지난 10여 년을 대표하는 앞의 두 배우에서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뒤의 세 배우로 극의 중심이 옮겨간 점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이처럼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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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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