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 쑥캐러 다녀왔다.

두부김치
두부김치 · 경험주의자, 돈 모으기, 산책
2022/03/15

몇달만에 단비가 내렸다.
긴 가뭄을 해소할 만큼의 충분한 비는 아니었지만
제법 내린 비로 사방 천지 쑥이 돋아났다. 아니나
다를까 쑥캐러 나온 아낙들이 온 들판에 넘쳤다.


재작년부터 엄마가 아팠고,
작년 봄에 엄마와 처음으로 쑥을 캤다.

쑥을 캐는 내내 엄마와 평생 몇번의 쑥을
더 캘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쳐 지나갔는데, 뭔가 슬픈생각이라 애써
그 생각을 흘려버린 기억이 난다.
올해 드디어 엄마와 두번째 쑥을 캐고 있다.


승부욕에 불타는 엄마의 성격을 아는지라
나는 부지런히 쑥을 캤다.
내가 열심히 캐면 엄마도 덩달아 열심히
의지를 보일 것을 알기에.
어릴적엔 항상 아빠 엄마와 쑥이나 고사리를
뜯으러 산에 가면 나는 10분도 캐지 못하고
풀밭에서 혼자...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사진한장과 글 몇 줄
19
팔로워 10
팔로잉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