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균 · 잡다구리호기심천국
2021/10/04
원글 작성자님만큼 치열한 유년기를 지내진 않았던 것 같아 다소 조심스럽습니다만,
저 역시도 나름대로는 입시에 꽤 열정을 쏟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다니고 사회에 나오면서 최근에 내린 결론은
'입시에 과한 열정과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 었습니다.

제 경우 고등학교때 입시공부를 조금 잘 했다는 재주 하나로
나름의 고학력 전문직종이라고 할 수 있는 약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현 시스템에서 정해둔 승자 대열에 들어간 셈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실제로 제 삶이 대단한 승자의 삶이었냐고 하면 그렇게 말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분명 타 직종보다는 취업경쟁에서는 다소 한 발 떨어져서 관망하면서 살 수 있었겠지만,
이 인생에서도 경쟁은 여전히 이어집니다.
게다가 개국비율이 많은 약사의 경우 결국은 자영업자의 길을 가게되는데
여긴 정말 더 잔인한 경쟁의 영역이거든요.
결국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 필요한 것들을 익히고 발버둥쳐야합니다.
현재도 그렇고요.(오늘은 대체휴일이라 업무가 적어서 일하면서 한가히 글을 적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길게잡아서 10여년, 짧게잡아서 3여년 동안 저의 가치관과 사고는
대입성공 = 승리라는 단순한 사고의 틀이 어느정도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일단 대학을 잘 가야...'라는 틀에 맞추어 대학은 잘 갔습니다. 근데 그거 하나로 모든게 해결되었을까요?
저는 여전히 찌질하고, 모르는 것도 많고, 부족한 것이 많은 20대 어린아이였습니다. 
하지만, 그간 사회가...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6
팔로워 23
팔로잉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