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 부끄럽지만 자작 詩 한편 옮겨드릴게요^^;;
2022/03/24
XY가 XX에게
널 잃고서야 남은 내 숨이 무슨 소용이랴
나를 부인한 안녕에 네 어찌 온전히 서랴
본디 너와 나는 한 가지(the branch)
한 쌍(a pair of)인 것을
지난 날
내가 널 주장하여 男이라 하자
여름 땡볕 풀 먹인 홑이불 마냥
팽팽히도 넌 女라고 답했다
나와 너의 전통 있는 이 간극이
너는 화성(火星)에 터전하고
나는 금성(金星)에 근원한 까닭이라며
서로 돌아서고 물러서며 반목하는 사이
우리가 너•나로 나뉜 거리에서
도저히 가슴밖에는 묻을 곳 없는
참척(慘慽)이 일어난 연후에야
오늘 비로소 알알이 깨달아 삼켜진다
나의 男이 취득이 아니듯
너의 女 역시 선택이 아니었음을
나의 XY에서 X를 꺼내
너를 만드사 내게 짝 지워 축복하신
행복하신 하느님의 섭리였음을
그대
나의 눈동자 가득 아로새겨진 사람아
이제 역사와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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