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정인한
정인한 · 커피 내리고, 글 올려요.
2022/12/08
지난 주말에는 트리를 만들었다. 낡아서 새것으로 살까 고민하다가 요즘 카페가 조용한 편이라 그 고민을 내년으로 넘겼다. 나 혼자 만들었을 때는 시간이 제법 걸렸던 것 같은데, 두 딸과 함께 만드니 금방이었다. 철사로 만든 가지를 보기 좋게 뻗게 만들고 완성하는 데 오 분이 걸리지 않았다.

준비된 오너먼트를 다 매단 뒤에, 둘째 온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내가 봐도 뭔가 허전해 보이긴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온이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놀이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의식처럼 보이기도 했다. 꽤 진지한 모습에 무엇을 쓰나 궁금해 고개를 기울이니 보지 못하게 밀어냈다. 초등학교 일학년인 온이는 산타 할아버지를 아직 믿어서 그런 것 같았다.

A4용지를 몇 가지고 와서 그림을 그리고 뭔가를 열심히 적었다. 보려고 하니, 보지 못하게 했다. 언뜻 보니, 만든 편지지 안에 유리 테이프로 주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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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비정규직 교사. 김해에서 10년째 ‘좋아서 하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낮에는 커피를 내리고, 밤에는 글을 쓴다. 2019년부터 2년 동안 <경남도민일보>에 에세이를 연재했다. 2021년에는 『너를 만나서 알게 된 것들』을 쓰고, 2022년에는 『세상의 모든 청춘』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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