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
가랑비 ·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모른다! ♣
2022/07/29


미혜님, 반가워요!

아마도 대부분이 비슷한 과정을 거치겠지요?
한때는 수없이 많았던 친구들이 하나둘 정리되면서 
결국에는 몇 안 되는 소수의 친구가 남지만 
친구는 숫자가 많다고 든든한 것이 아니라는 걸 
뒤늦게서야 깨닫게 되나 봐요.

내 나이 60 중반에 이르는 동안 정리되고 남은 친구라야
고작 한 손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 되지만 전혀 허전하지도 외롭지도 않답니다.
오히려 더 만족스럽거나 편안하다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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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빈번한 만남도 크게 필요치 않고요.
몇 년이 지나도록 얼굴 한 번 못 봐도 괜찮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서로를 생각하며 늘 안부를 전하고 지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그런 관계로 굳어지니 전혀 상실감 비슷한 것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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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이슬비보다는 조금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를 가랑비라고 하는데 이젠 그런 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렇게 조용하고 가느다란 가랑비가 온종일 내리곤 했었는데 이젠 예전같은 분위기의 비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니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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