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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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쇠퇴의 가속화 : 반값 등록금의 의도치 않은 부작용

김영준
김영준 인증된 계정 · 작가 그리고 유튜버
2023/02/02
온라인에서 ‘지잡대’라는 표현을 한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서울에 캠퍼스를 두지 않은 지방대를 비하한 표현이다. 대학 캠퍼스의 위치가 서울/수도권인지 아니면 비수도권인지에 따라 대학 진학생들의 선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지는 오래 되었다. 과거 명문대로 꼽히던 경북대나 부산대 같은 지역거점 국립대학들조차 신입생 모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좋은 대학을 가리는 기준이 서울에 있는가 아닌가로 결정된다라는 농담이 결코 농담 같지 않게 들린다.

이러한 지방대 쇠퇴의 문제는 지방소멸의 문제와도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한 때는 서울에 있는 대학들을 지방으로 내려보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오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가 있고 서울 소재의 대학들도 이를 기피하기에 진전은 없다. 사실 정부가 어떻게든 강제로 대학들을 지방으로 보낸다고 한들 소용은 없을 것이다. 한 때 인기 있었던 공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취준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급감한 것만 봐도 짐작이 된다. 아무리 훌륭한 기업이라도 본사가 지방으로 가면 지방에 가서 살기는 싫기 때문에 꺼려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왜 지방대에 대한 선호가 낮은 것일까? 여기엔 여러 요인들이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벌어지는 메가시티로의 집중현상, 지방에 일자리가 없어서, 서울의 인프라와 문화/가치관 때문에 등등. 이 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있고 각자 타당한 근거가 존재한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나는 반값 등록금이 만든 부작용이란 요인을 더하고 싶다.

사람들이 왜 지방대를 기피할까? 라는 질문을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 왜 예전 기성세대는 수도권의 대학이 아닌 지방대를 선택했을까?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란 터전을 떠나고 싶지 않아서? 일부만 맞는 설명이다. 사실은 그때도 서울로 진학을 하고 싶었던 사람은 많았지...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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