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사랑에 빠지셨군요, 해진 선생님.

모란
모란 · 도서관 NPC
2023/02/07
12:38 밤은 깊었고 이유는 없이 키보드 앞에 앉아 있고 싶어 컴퓨터를 켰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밤이 비로소 나를 각성시킨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던 날에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기록했는데, 이제는 이 보잘것없는 글솜씨도 더 이상 써먹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나의 행복, 나의 만족, 나의 철학 이런 것들을 늘어 놓는 것보다 역시 나는 좋지 못한 감정들에게 몰두 하는 것이 좀 더 편하다. 타인에게 내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은 활자 안에서도 똑같구나. 그럼에도 나는 문장 안에서 약간이나마 자유로워진다.
아무도 보지 못할 문장들... 순간순간 세상에 생각의 편린들을 내놓을 망상을 해본다. 나는 나를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숨기고 싶은 것일까? 하지만 내심으로는 알고 있다.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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