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끝낼 수 없었던 ‘토요일의 쿠데타’
2023/06/25
러시아에서 쿠데타가 터졌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쿠데타는 아무도 어떻게 끝날지 쉽계 예측하기 어려운, 한치 앞도 바라보기 힘든 상황에 빠졌다. 비극적인 점은 쿠데타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만이 거의 확실히 예측 가능한 전망이라는 것이다.
- 쿠데타 직전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안녕하세요. 저는 아래와 같은 일을 합니다.
-항공우주 전문지 에비에이션 위크 한국 특파원
-한국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비즈한국 '밀덕텔링' 코너 칼럼니스트
당일 플컨을 즐기고 지인분과 식사를 하면서 '쿠데타는 일주일은 못간다'라 이야기 하고 소식을 보니 미친듯한 모스크바 레이스가 펼쳐져서 뭔 짓이 일어나나 싶었죠. 결국 자고 일어나니 이상한 방향으로 끝나서 일주일도 못갔죠.
현재 들려오는 정보들만 보면 결과적으로 쇼이구와 프리고진의 파워게임에서 쇼이구에게 밀린 프리고진의 발악에 가까운 결과인데, 프리고진이 그렇게 확실한 플랜을 짜지 못한듯 합니다. 즉 우발적인것에 가깝죠. 하지만 러시아군이 저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하룻만에 오카강까지 진격을 허용한건 큰 문제죠.(그 옛날 구데리안도 도하는 못했습니다.ㅋㅋ)
그리고 과연 앞으로도 프리고진이 무사할지도 의문이군요. 한편으로 이 일이 푸틴과 군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유심히 봐야 겠지만 그냥 변함없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PS: 프리고진은 용의 눈물이나, 정도전, 태종 이방원을 봤어야 했죠. 거기서 우왕이 이성계와 회군에 동조한 무장들을 안심시키면서 다음날 환관을 무장시키고 이성계, 조민수등의 집을 공격했던걸 생각하면 위협을 받은 권력자가 위협에서 벗어나면 뭔 보복을 할지 뻔한데 말입니다.
러시아에 날고 기는 푸틴 대체 가능 지도자들 넘치는데 겨우 식자재 도매업, 용병 기업 운영하던 사업가형 조폭 같은 프릭고진이 러시아 차기 지도자 낙점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아프리카 쪽에선 이미 작년말에 바그너 안에 서방의 스파이한테도 돈 받았거나 아프리카 현지에서 광물 같은 것 받아 되팔아 수익 남기는 비리 이야기가 알제리 러시아 대사관 통해 푸틴에 보고 되어 바그너 해체는 시간문제였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그리고 meat grinder 이야기 나온 소모전으로 진행된 바흐무트 전장에서 일부러 러시아 정규군이 현지 친러시아 민병대와 바그너 용병 집어넣고 정규군은 훈련만 후방에서 하고 있었던 것이 의도적이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서구-특히 주적인 영국과 미국발 - 의 wishful thinking 분석은 오히려 냉철한 현황 파악에 도움이 안된다고 봅니다..게다가 러시아는 연방제입니다. 모스크바 가서 푸틴 목을 땄어도 주위에서 푸틴 측근 군인들 몰려와 충분히 제압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러시아판 혼노지의 변...천하는 결국 푸틴 측근한테 다시 돌아가는 구도입니다. 오히려 더 스탈린급 무시무시한 지도자한테요...러시아에서 푸틴 별명이 독일인이란 말 있을 정도로 가장 친서방적이고 인내심 있는 인물인데...푸틴도 서방이 감당 못하면 이제 스탈린 시즌2 는 어떻게 할려고 하는지...
@likeion 이상한 방향으로 샌다고 하셨지만 다소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프리고진과 푸틴과의 협력설은 대부분 부정되었지만, 외부 전문가들도 현재 의혹제기에 대해서 여러 이론이 있습니다.
2인자 제거를 위해 푸틴이 프리고진을 이용했다는 설, 프리고진의 가족을 인질로 잡아서 협박해서 쿠데타가 실패했다는 설, 초반에는 푸틴의 제어된 친위 쿠데타로 푸틴을 공격하지 않았으나 푸틴이 배신하여 쿠데타를 포기했다는 설이 미국 및 외부 국제정치 전문가들이 제기중이나 그 어느것도 인증된 바가 없습니다.
이번에 쓴 글은 그래서 가능성과 내용이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이고, 확인이 확실히 되는 부분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어느 세력이든 러시아 국민들이 스스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리에 몰입하는 이상 누가 정권을 유지하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희망은 섣불리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결론으로 갈 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새는데 내 목을 무는 사냥개를 누가 후계자로 낙점합니까...?
설명을 너무나 잘 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이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억울하게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결국 프리고진이라는 사냥개는 벨라루스로 입양을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긴 했지만, 견주 푸틴이 입은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그너 그룹이 (그 수많은 인면수심의 전쟁범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환영을 받았던 데다 프리고진 본인도 무수한 기념사진 요청을 받으면서 승리자의 미소와 함께 떠나갔던 반면, 푸틴은 지금까지의 '언터쳐블 상남자'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었고, 자기 능력이 아니라 벨라루스라는 동맹국의 중재로 위기를 모면한 데다, 자칫하면 모스크바가 전쟁의 불길에 휩싸일 뻔했으니 말입니다. 모스크바 유력자들은 '뭐야, 푸틴 너 진짜 우리 지켜줄 수 있는 거 맞아?'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구체적인 내막이 어쨌든 푸틴으로서는 '프리고진이 이쯤에서 물러나 준' 꼴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정확한 분석 잘 봤습니다
이 긴 전쟁 끝났으면 하는 바램 간절합니다
혹 푸틴을 암살하려는 시도는 보이지 않나요??
호오... 드디어 전쟁이 끝나나 싶었는데 오히려였근요.. 심도있는 분석 잘 읽었습니다.
토요일 쿠데타를 들은 많은 이들이 최영과 이성계 위화도 회군을 떠올리더군요.
저는 근현대사는 모르겠지만 많은 한국인 한국사를 공부하고 기억하는구나 싶어서 저는 기분이 좋더군요.
토요일 쿠데타를 들은 많은 이들이 최영과 이성계 위화도 회군을 떠올리더군요.
저는 근현대사는 모르겠지만 많은 한국인 한국사를 공부하고 기억하는구나 싶어서 저는 기분이 좋더군요.
결론으로 갈 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새는데 내 목을 무는 사냥개를 누가 후계자로 낙점합니까...?
정확한 분석 잘 봤습니다
이 긴 전쟁 끝났으면 하는 바램 간절합니다
혹 푸틴을 암살하려는 시도는 보이지 않나요??
호오... 드디어 전쟁이 끝나나 싶었는데 오히려였근요.. 심도있는 분석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