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독립과 여성해방에 앞장선 당돌한 사회주의자 - 고명자

강부원
강부원 인증된 계정 · 잡식성 인문학자
2023/03/10

'조선공산당 여성 트로이카'로 불렸던 여성사회주의자 3인방이 탁족을 즐기는 사진. 고명자(왼쪽)-주세죽(중앙)-허정숙(1925년 8월 청계천) . 출처-주세죽의 딸 비비안나 개인소장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에는 ‘여성 트로이카’로 불린 사회주의 혁명가 세 사람이 있었다. 주세죽, 허정숙 그리고 고명자. 이들은 당대 가장 유명했던 여성 운동가들이자, 누구보다 시대를 앞서 살아간 신여성이기도 했다. 이들 셋은 깊은 친분이 있었으며 동지로서 서로를 신뢰했지만, 인생의 행로는 저마다 달랐다. 3주 동안 주말판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 세 사람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해보기로 한다. 

조선공산당 여성 트로이카 ③ 고명자(高明子, 1904 ~ ?)
  
1920~3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는 사회주의가 크게 유행했다. 사회주의는 식민 지배의 문제와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할 유력한 사상이자 쓸모 있는 지식으로 간주됐다. 사회주의자들은 조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구자이자 엘리트로 인정받았다. 이들이 꿈꾸었던 사회주의 혁명은 조선의 자주 독립과 무산대중의 해방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일제 경찰과 사법당국은 조선인 사회주의자들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처벌했다. 왜냐하면 사회주의자들은 식민지 통치 질서에 균열을 일으키고 사회적 소요(騷擾)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자유연애, 여성 사회주의자들의 가장 급진적 행보
   
대중의 눈에 사회주의자들은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으면서도 원대한 이상을 포기하지 않는 모험가이자, 행복을 쟁취하기 위해 기꺼이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보였다. 사회주의자들의 연애와 결혼 소식도 대중들 사이에 많은 화제를 모았다. 잘나고 멋있는 사람들 사이의 사랑 이야기는 어느 시대에나 흥미로운 관심사였다. 
   
이들의 연애, 결혼 그리고 이혼에 관한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과 잡지에 소개됐고, 유명 사회주의자들의 활동과 동정은 오늘날...
강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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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과 오래된 잡지 읽기를 즐기며, 책과 영상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인문학자입니다.학교와 광장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과 시민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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