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는 인스펙션 후 엄마랑 
전화통화를 길게 하더라고.
우리가 만나는 동안 한번도 엄마한테 
연락 온 적이 없었는데 처음이었다.

이 남자 엄마가 
나한테 주라고 선물도 보냈더라.
거름망이 안에 들어있는 
머그형 찻잔이었다.
내가 절대 안 쓰는 그런 종류 ㅋㅋ
내가 찻잔을 한국에서부터 엄청 모아댔고 
그것들을 지금도 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 취향은 확실한데다 
나는 미니멀리스트이기 때문에
이런 선물은 정말 받고 싶지 않은데.

이 남자가 하는 말이 자기 엄마가 
벌써부터 나를 좋아한다며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단다. 자기 누나도.
나는 만날순 있는데 

솔직히 만나고 싶지 않다.
왜 우리가 사귄다고 해서 내가 그의 
가족을 만나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전남친 사귀면서도 그의 엄마와 
그의 친구들을 만났었는데 나는 한번도 
전남친에게 내 가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