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with.Body] 세 살 바디이미지가 여든까지 간다 I

박근영
박근영 · 프리랜서 에디터, 요가 수련자
2024/03/06
어릴 때 이런 일이 있었어요. 빨리 자라는 아이였던 저는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주변 친구들보다 키도 덩치도 컸습니다. 한 날 동네에 퐁퐁(=방방)을 타러 갔는데, 옆에서 있던 아이가 저랑 같은 타이밍에 점프를 하는 바람에(그리고 제가 더 무거우니) 홀라당 넘어졌어요. 그런데 그 애가 당장에 자기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가더니 저를 가르치며 저기 뚱뚱한 누나가 자기를 밀쳤다고 고자질하더군요.

그깟 꼬맹이의 말 정도 별거 아니라 생각했던 건지, 저는 그 말을 엄마에게도 말하지 않고 그냥 속으로 삼켜버렸어요. 그리고 지금은 30대가 되었죠. 잊어버린 기억인 줄 알았는데, 어쩌면 그날 저에게 핵심 새드니스Sadness 구슬이 생겼나 봐요. 왜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보면, 누군가의 머릿속에 저장된 기억 구슬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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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그리고 씁니다. #드로우마이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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