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세계사 - 영화 <두 교황>과 가톨릭 보혁갈등

2012년,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Jorge Mario Bergoglio 추기경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로 향한다. 추기경과 교황은 교황청 소유 여름 별장인 카스텔 간돌포 궁전에서 만나 신과 교회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영화 〈두 교황〉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문득문득 울컥하게 만드는 영화다. 베네딕토 16세와 교황 프란치스코는 가톨릭 교단의 보수와 개혁을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두 사람 중 그 어느 쪽도 틀리거나 맞다고 할 수 없다. 둘은 그저 서로 다른 성향과 성격을 가졌을 뿐 성직자로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는 점에서는 똑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사람의 치열한 고뇌에 공감할 수밖에 없게 된다.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던 ‘두 교황의 공존’이 가능해진 이유다. 
영화처럼 현실에서도 보수와 진보의 아름다운 공존이 이뤄질 수는 없는 것일까? 
   
“나는 더 이상 영업사원이 되고 싶지 않다. 양심적으로 홍보할 수 없는 물건을 팔아야 하는 그런 영업사원이 되기 싫다.” 
이 말은 영화 〈두 교황〉에서 교황 프란치스코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었던 시절에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한 말이다. 현실을 외면하고 교리만 내세우는 교회에 실망한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교황 앞에 사직서를 내밀며 위와 같이 말한다. 추기경 직함을 내려놓고 평신부로 돌아가 신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부대끼면서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영혼을 채워주는 ‘진짜 성직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이에 베네딕토 16세는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주님의 말씀과 교회를 단단히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가톨릭교회가 분열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베르골리오 추기경의 사임은 분열을 더 악화시킬 뿐이란 이유로 그의 요청을 거절한다. 그로부터 이틀 뒤, 베르골리오 추기경을 다시 만난 베네딕토 16세는 엄청난 결심을 털어놓는다. 
놀라울 정도로 지적이며 우아한 담론을 펼쳐 보이는 〈두 교황〉의 시나리오는 뉴질랜드 국적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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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와 통신사에서 오래 일했으며, 지금은 국제문제를 주로 다루는 프리랜서 언론인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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