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고 말해보자면] 미국과 중국은 전쟁을 할까? - '냉평'의 시대에 관한 소고
2023/04/14
1. 미중대립인가 미중협력인가
어떤 분께서 중국공산당에 대한 의견을 구하길래 중국 연구를 전공하지 않았다는 말로 운을 띄운 것치고는 혼자 한 시간 넘게 떠들었다. 결국 내게 묻고 싶은 건 전쟁할 것 같냐는 거였고, 나는 "중국공산당이 '합리적'으로 사고한다면"이라는 가정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 이미 푸틴이 제정신이라면 전쟁하지 않을 것이라 확언했다가 틀렸던지라 약간 불안하기는 하지만 지금의 미중대립의 구도는 과거 19세기의 영러 간의 대립구도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지금의 미중대립은 중국의 '추격'과 미국의 '대응'을 기본축으로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대응방식을 보면 미국이 의도하고자 하는 바는 신(新)냉전 같은 것이라기보다는 중국의 추격을 미국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한하고자 하는 것이다. 반대로 중국은 미국의 관리와 통제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추격하려 한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이후에도 2022년까지 계속해서 대중투자를 늘려왔고 테슬라의 중국투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미국의 기업들은 중국에서의 기업활동이 자신들의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적어도 2022년 기준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의 83%는 중국밖으로 기업을 이전하거나 아웃소싱을 맡길 의사가 없다고 미국 상공회의소 중국백서에 나온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미국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확고하게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세계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애플도 탈중국화 운운하지만 중국, 대만, 홍콩 등의 중화권 매출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괜히 정치적 대립구도에 휩쓸려 큰 시장을 잃고 싶지 않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