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6
계속 라인란트님의 글에 대해 이어쓴 글로 반론을 달게 되는데 라인란트 님께 어떤 유감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님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글이 눈에 잘 띄고, 글 내용이 반론에 대한 영감을 줄 뿐입니다. 하지만 이번 글은 동의하는 부분들도 상당 부분 있어서 전적인 반박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나무위키와 관련해서는 유영진 님의 글도 읽어보았고 예전에 토론에도 참여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복잡한 편집 규정 이전에 누구나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위키 특성 상 시간과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어쩌다가 편집에 참여하긴 하지만 뭔가 다른 관점을 가진 이용자들한테 내 기여분이 삭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내 기여분이 정당하지 않게 삭제되거나 변경되지 않았는지 추적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편집 분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건 그 다음의 일일 것입니다.
유영진 님은 MPOV(다중관점 서술)을 꼼수라고 표현하시고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보다는 양쪽 모두를 화나게 만드셨다고 언급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의견이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MPOV(다중관점 서술) 외에 다른 대안이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즉,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면 어느 주장이 맞는지를 합의해 그 내용으로 서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주장을 구분하여 그 근거와 함께 각자 서술하게 하는 것이 합당한 해결책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나무위키의 여러 문서들에는 옹호와 비판 등으로 목차가 나뉘거나 서...
나무위키와 관련해서는 유영진 님의 글도 읽어보았고 예전에 토론에도 참여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복잡한 편집 규정 이전에 누구나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위키 특성 상 시간과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어쩌다가 편집에 참여하긴 하지만 뭔가 다른 관점을 가진 이용자들한테 내 기여분이 삭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내 기여분이 정당하지 않게 삭제되거나 변경되지 않았는지 추적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편집 분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건 그 다음의 일일 것입니다.
유영진 님은 MPOV(다중관점 서술)을 꼼수라고 표현하시고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보다는 양쪽 모두를 화나게 만드셨다고 언급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의견이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MPOV(다중관점 서술) 외에 다른 대안이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즉,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면 어느 주장이 맞는지를 합의해 그 내용으로 서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주장을 구분하여 그 근거와 함께 각자 서술하게 하는 것이 합당한 해결책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나무위키의 여러 문서들에는 옹호와 비판 등으로 목차가 나뉘거나 서...
궁금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배우고자 노력하고, 깨달아지는 것이 있으면 공유하고 공감을 구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유영진 입법자들이 아무리 명확한 법을 만들고자 애써도 법정에서 다툼은 끊임이 없으니까요.
@서툰댄서 기준을 명확하게 잡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내가 잡은 기준에 다른 사람들도 납득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용자가 워낙에 많다 보니 누가 무슨 기준을 들이대도 누군가는 꼭 이의를 제기하게 마련이고, 심지어는 이런 걸로 또 양쪽이 물러서지 않는 평행선을 달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토론을 위한 토론이 시작되고요.
@유영진 댓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MPOV 개념을 좋아하는데 그 문서를 개설하신 분이었군요! 저도 그 문서를 업데이트한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이 아직까지 남아있는지 모르겠군요.
제가 나무위키 경험이 유영진 님보다 훨씬 적을 것 같지만, 많은 문서에 MPOV 방식이 적용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토론참여자들이 상대 의견을 배제하려는 동기를 갖고 있는 것은 예상할 수 있고 이해할 만한 일이긴 하지만, 양쪽이 팽팽하게 맞서는 경우엔 자기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 그리고 중재 역할을 하는 관리자의 존재로 인해 MPOV로 결론나는 경우도 꽤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MPOV는 현실적인 영향력을 갖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어느 때 MPOV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나찌의 홀로코스트가 조작이라는 주장,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 기후위기가 환경단체들의 음모라는 주장, 진화론을 배격하는 창조론에 대해서 어느 정도로 공정한 서술을 허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설령 기후위기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 때문이라는 것에 폭넓은 과학자들의 합의가 있더라도 나름의 근거를 들어다른 주장을 펼치는 이들에게도 다중관점이 허용되어야 할까요?
그 경계가 애매한 것 같습니다.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에 다중관점이 적용되지 않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닌 것 같지만, 나무위키에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이슈는 반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다루어지고 그와 다른 의견은 배척되는 경향이 있는 것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차이를 가져오는 경계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저는 이런 부분들이 더 명확화된다는 전제 하에 다중관점을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이 나무위키 플랫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명확화가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고, 현재는 명확한 기준이 확립되었다기보다는 대립하는 주장을 지지하는 이용자들의 시간과 열정 자원 총합의 비율에 따라 다중관점이 적용되거나 한쪽이 쫓겨나거나 하는 것이 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나무위키에서의 MPOV를 꼼수라고 표현하기는 했습니다만 저 역시 한때는 MPOV를 토론 합의안으로 자주 제시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단지 그 합의안이 양쪽 모두에게 아무런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것을 절감했을 뿐입니다. (사실 나무위키에서 'MPOV' 문서를 처음으로 개설한 것도 저이긴 합니다.)
나무위키에서 '기록할 권력' 을 두고 데스매치를 벌이는 특성 상, 토론장에서는 상대방의 관점이 아예 나무위키에서 제거되기를 원하지, 그것이 자신의 의견과 (마치 동등한 값어치를 지닌 양) 나란히 놓여서 대등하게 평가되기를 바라는 나무위키 이용자는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정작 독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관점을 나란히 놓고 대등하게 평가하면서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서술을 채택하는 것이겠으나, 대체로 토론장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아 보였습니다.
"내 의견은 당연히 서술되어야 하지만, 어떻게 저런 개소리를 같이 써 놓을 수가 있냐? 이게 진화론이랑 창조설이랑 똑같이 가르치는 것과 뭐가 다른가? MPOV 합의는 파기하고, 내 의견만 남기는 쪽으로 다시 합의해야 한다! 아니면 저 개소리를 앞에다 먼저 쓰고, 내 의견을 뒤에다 써서 앞의 개소리를 반박하는 형태로 서술되어야 한다!"
이게 어느 한쪽만 이러면 모르겠는데, 양쪽 모두 이러고 있으니 MPOV가 토론의 해결에 하등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 강조했던 '나야말로 진짜 전문가' 마인드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MPOV의 가치는 나쁘게 말하자면 시행착오의 과정, 또는 잘해봐야 이상적 지향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유영진 입법자들이 아무리 명확한 법을 만들고자 애써도 법정에서 다툼은 끊임이 없으니까요.
@서툰댄서 기준을 명확하게 잡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내가 잡은 기준에 다른 사람들도 납득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용자가 워낙에 많다 보니 누가 무슨 기준을 들이대도 누군가는 꼭 이의를 제기하게 마련이고, 심지어는 이런 걸로 또 양쪽이 물러서지 않는 평행선을 달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토론을 위한 토론이 시작되고요.
@유영진 댓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MPOV 개념을 좋아하는데 그 문서를 개설하신 분이었군요! 저도 그 문서를 업데이트한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이 아직까지 남아있는지 모르겠군요.
제가 나무위키 경험이 유영진 님보다 훨씬 적을 것 같지만, 많은 문서에 MPOV 방식이 적용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토론참여자들이 상대 의견을 배제하려는 동기를 갖고 있는 것은 예상할 수 있고 이해할 만한 일이긴 하지만, 양쪽이 팽팽하게 맞서는 경우엔 자기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 그리고 중재 역할을 하는 관리자의 존재로 인해 MPOV로 결론나는 경우도 꽤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MPOV는 현실적인 영향력을 갖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어느 때 MPOV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나찌의 홀로코스트가 조작이라는 주장,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 기후위기가 환경단체들의 음모라는 주장, 진화론을 배격하는 창조론에 대해서 어느 정도로 공정한 서술을 허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설령 기후위기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 때문이라는 것에 폭넓은 과학자들의 합의가 있더라도 나름의 근거를 들어다른 주장을 펼치는 이들에게도 다중관점이 허용되어야 할까요?
그 경계가 애매한 것 같습니다.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에 다중관점이 적용되지 않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닌 것 같지만, 나무위키에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이슈는 반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다루어지고 그와 다른 의견은 배척되는 경향이 있는 것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차이를 가져오는 경계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저는 이런 부분들이 더 명확화된다는 전제 하에 다중관점을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이 나무위키 플랫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명확화가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고, 현재는 명확한 기준이 확립되었다기보다는 대립하는 주장을 지지하는 이용자들의 시간과 열정 자원 총합의 비율에 따라 다중관점이 적용되거나 한쪽이 쫓겨나거나 하는 것이 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나무위키에서의 MPOV를 꼼수라고 표현하기는 했습니다만 저 역시 한때는 MPOV를 토론 합의안으로 자주 제시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단지 그 합의안이 양쪽 모두에게 아무런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것을 절감했을 뿐입니다. (사실 나무위키에서 'MPOV' 문서를 처음으로 개설한 것도 저이긴 합니다.)
나무위키에서 '기록할 권력' 을 두고 데스매치를 벌이는 특성 상, 토론장에서는 상대방의 관점이 아예 나무위키에서 제거되기를 원하지, 그것이 자신의 의견과 (마치 동등한 값어치를 지닌 양) 나란히 놓여서 대등하게 평가되기를 바라는 나무위키 이용자는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정작 독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관점을 나란히 놓고 대등하게 평가하면서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서술을 채택하는 것이겠으나, 대체로 토론장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아 보였습니다.
"내 의견은 당연히 서술되어야 하지만, 어떻게 저런 개소리를 같이 써 놓을 수가 있냐? 이게 진화론이랑 창조설이랑 똑같이 가르치는 것과 뭐가 다른가? MPOV 합의는 파기하고, 내 의견만 남기는 쪽으로 다시 합의해야 한다! 아니면 저 개소리를 앞에다 먼저 쓰고, 내 의견을 뒤에다 써서 앞의 개소리를 반박하는 형태로 서술되어야 한다!"
이게 어느 한쪽만 이러면 모르겠는데, 양쪽 모두 이러고 있으니 MPOV가 토론의 해결에 하등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 강조했던 '나야말로 진짜 전문가' 마인드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MPOV의 가치는 나쁘게 말하자면 시행착오의 과정, 또는 잘해봐야 이상적 지향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